돈은 돌고 돌아야 한다. 누군가는 육체의 피에 돈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런 후손들인지 돈이 돌지 않는다고 돈맥경화라고 했다.
아무리 돈을 찍어내봤자, 어느새 돈이 어디론가 집중됐다.
돈이 이사람 저사람 손을 타서 더럽다고 하지만, 실제 돈이란 냉정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돈이 사람을 속인단 말도 본심과는 다른 경제 이기심에 저지른 잘못을 탓한 말이다. 그래서 더럽다고 한다.
부가 집중되면 돈의 유통속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부를 다시 분산시키는 것이 필요하지만, 어느새 다시 집중돼서 골고루 돈이 흘러가지 못한다.
결국 집중과 분산이 시기에 딸라 번갈아가야하며, 동시기에도 같이 일어나야한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구조는 금방 집중된다.
편중의 탓이다. 편중을 완화하기 위한 각종 복지 정책 등 분배에 대한 약간 개입도 사실 근원적으로 안된다.
장사가 안된 곳은 아무리 국가가 보전한다해도, 또다시 보전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결국 가격기능이 형편없이 왜곡됐다.
20세기 경제학자 중에는 가격의 상대비를 연구하기도 한다. 오늘날 교통 통신, 부동산, 등록금 등이 노란이 가중된 것은 이 상대비다. 깻잎을 얼마나 팔아야 이들 상품과 맞교환할 수 있나 하는 문제다.
사실 규모의 경제는 비용을 줄여 많은 이들에겐 물건을 싸게 공급하는 데 있다.
그러나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여기에 보다 비싼 상품으로 판매한다. 배부른 효과인지는 모르지만, 소비자들의 효용으로는 더 크다.
문제는 편중의 완화시도는 근원적으로 영세사업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머지않아 많은 이가 직장을 떠나게 되는 시대가 왔다 한다. 베이비 부머의 은퇴의 시기라 한다. 결국 이러나 저러나 우린 개인 창업자 등이 온전히 돈을 벌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지 않은 다른 시도는 끊임없는 집중과 분산의 부침에서 심한 멀미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다.
서민들중 많은 이는 일을 해도 해도 큰돈을 만질 수 없다는 좌절감을 맛보고 있다.
직접 돈 계산을 해보길 바란다. 과거에 직장인들 대개는 월급이 적어 재테크(사실상 부동산을 통한 돈 키우기)에서 수입을 보전해왔다.
일부는 이제 재테크를 안해도 되겠지만, 더 많은 이즌 재테크도 못하고 그 때에 비해 더 적은 월급만으로 생활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는 왜 생각지 않는가?